혼자 있으면 느껴지는 공허하달까, 그런 비스무리한 감정



실로 오랜만에 느껴본다. 
아무도 없이 집에 나홀로 있으면 느껴지는 공허하달까... 
세상이 나 없이 잘 돌아가고 있는 느낌.

세상이 나 없이도 모두 잘 돌아가고 있고 
나는 이 공간 안에 갇혀서 잊혀질 것만 같은 느낌.
그래서 꾸역꾸역 어떻게든 밖으로 나가서 
다시 세상과 연결되고 싶은 충동이 인다.

이런 기분에 휩싸이면 
마음을 다잡고 할 일이라던지를 하려해도 
도무지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일까?

누군가는 혼자 있으면 외로운 기분이 드는건 당연하다고 하는데...
정말 모두가 나와 비슷한 이런 감정이랄까 기분에 휩싸이는걸까?




사실 이 글을 쓰기 전에도 결국 잠시 산책을 다녀왔다.
결국이라기보다 재빠르게 바로 더 이상한 상태가 되기전에 집밖으로 나섰다.
산책을 다녀오면 신기하듯 괜찮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은 좀 달랐던 것 같다.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노라니 
'인간의 유한한 삶'이 생각나고 
'인생의 의미, 가치'같은 것에 대해 생각하려고 질문이 고개를 쳐든다.
이런 생각들은 결국 답이 없어서 더욱 나를 두렵게만 한다.
바쁘게 살다가 실존에 대한 질문을 마주하면 한 없이 내 자신이 작게 느껴지고 
내 삶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인간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동물, 곤충, 모든 생명체들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존재들을 떠올렸을때 드는 느낌은 풍성하고 밝고 희망찬 느낌이 아닌, 그저 왜 존재하는지 이유를 모른채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일까, 집에 다시 돌아오기가 두려웠다.
마치 집에서 무언가가 커다란 구멍같은게 있어 나를 잡아먹을까봐 두려워하듯.
내가 두려워하는 것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 실체를 안다면, 두려워할 일도 없어질지도 모른다.

덧붙이자면, 외로움을 받아들이고 나면 오히려 조금 편해질때가 있다.
발버둥치다가 순순히 수긍했을때 비로소 그 어둠과 한 몸이 되었을때, 
어둠의 일부가 되었을 때 
편안한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이제, 일을 해야지.







댓글

가장 많이 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