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엄마의 품이 그립지만...



아침에 눈을 뜨며 이불 속에서 내가 꾼 꿈에 대해 생각했다.
엄마에 대한 꿈이었던 것 같다. 아니 사실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무슨 꿈을 꿨던간에 중요한 것은 내가 엄마를 그리워했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이른 아침, 엄마가 도마로 무엇인가를 써는 그 '통통통' 소리에
잠을 깨는 것을 좋아했다.

내가 쓴 글이지만 문득
'아내가 요리해주는 아침밥을 먹고 싶다'고 말하는 남편과 다를게 없는 것 아닌가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 괜히 누군가에게 욕먹을까 몸사리게 된다... 하하 :)
그래도 좋은건 좋은거다, 꼭 그렇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고
나는 그저 그 소리가 좋다고.




벌써 내 나이가 서른인데
아직도 어린걸 보면 -이런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고 어리다고 표현해도 될런진 모르겠지만-
어쩌면 마흔, 그 이상이 되도록 칠순이 되어도 나는 계속 이럴지도 모르겠다.

아...
그리고 곧 다가올 새해를 맞아
엄마 집에서 하루, 이틀밤 정도 묵을까 했는데
역시나 바쁘신 우리 어마마마는 이미 선약이 있으시다고.
해돋이를 친구분들과 보러 갈 계획이시라고 한다.
'건강하셔서 해돋이도 보러 가실 수 있고,
함께 어울릴 사람들도 있어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해야 좋은거겠지? 사실 좀 아쉽긴 하지만 말야.

음...
나는 새해 요리로 무엇을 먹을까.

들깨 가루를 꽤 듬뿍 넣은 고소한 미역국?
그리고 흑미가 메인인 잡곡밥이 좋겠다.
거기에 계란후라이나 고등어 한 마리를 올려서
오빠와 사이좋게 나눠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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